● 거리 및 소요시간 - 거 리 : 5.14km (트랭글 기록) - 소요시간 : 2시간 42분
● 누구와 : 나홀로
이틀전에 다녀왔던 코스를 역순으로 돌아봤다. 이틀전에는 안지랑골에서 출발, 앞산정상에 올랐다가 앞산전망대를 경유해서 내려왔지만 오늘은 앞산전망대를 먼저 보고 앞산 정상을 경유해서 돌아오기로 한다. 따라서 이틀전과 90% 같은 코스지만 왕굴에서 앞산정상 까지의 코스가 서로 다른 구간이다.
왕굴에서 앞산정상으로 가는 길은 두 가지 코스가 있는데 왕굴 전망대를 지나 왕굴바위의 뒷쪽에서 아무런 표시가 없지만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앞산으로 살짝 돌아가는 우회코스이고, 좌전방에 보이는 암반으로 진행하면 앞산정상으로 바로 연결되는 직결코스이다. 직결코스는 가깝지만 암반구간이 다소 위험하여 주의를 요하며,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코스이고, 우회코스는 본인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사면길을 통해 가기 때문에 등로는 토끼길처럼 좁지만 직결코스에 비해 덜 위험하며 앞산 정상이나 대덕산으로 가는 코스이다. 11년전과 이틀전에 앞산정상과 왕굴을 연결하는 직결코스를 다녀왔기에 오늘은 그간 가보지 않은 우회코스를 가보고자 한다.
▲ 안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桐華寺)의 말사이다. 927년(경순왕 1)에 영조(靈照)가 창건하였으며, 고려 태조 왕건(王建)이 이곳에서 편안하게 머물렀기 때문에 안일암이라고 하였다. 지금도 절 위 500m 지점에는 왕건이 머물렀던 굴이 있다.
안일사에서 오르막 계단길을 800여미터 올라가면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앞산 제일 명소인 앞산전망대를 만난다. 2021년 3월에 재시공 착공해 금년 10월말에 완공한 전망대이다. 예전에는 사각형의 조형물이었는데 이번에는 '달'의 형상을 본 따 반원의 형태를 하고 달토끼 조형물을 새로 세웠다. 달토끼는 전망대의 입구부분을 향하고 있다. 하단 사진은 달토끼를 뒤에서 본 모습이다.
전망대의 달토끼는 '믿음, 사랑, 우정, 행운, 소원, 건강' 등 수많은 문구들의 조합으로 제작되었는데 전망대에 올라 이런 소원을 빌 수 있도록 하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토끼의 앞뒤를 쉽게 구분할 수 없다.
전망대에는 키오스크를 통한 대구사투리 퀴즈 등 콘텐츠 체험을 비롯해 대구 관광명소 12개소에 대해 전망대에서 해당 관광지까지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QR코드 인식으로 볼 수 있어 직접 가지 않고도 대구 관광지를 체험할 수 있으며, 셀프 사진을 찍고 방명록을 남길 수도 있다.
앞산전망대는 마치 대구시내를 한눈에 다 담을듯한 착각을 줄 만큼 전망이 좋다. 비슬산, 강정고령보, 대구83타워, 달성공원, 서문시장, 경상감영, 동성로, 신천, 수성못, 대구스타디움 등의 조망이 가능하다.
해발 658.7m의 앞산 정상은 3년전인 2019년 9월, 34년만에 경찰통신대 철수로 개방된 곳으로 그 전 까지는 아쉽게도 정상 주위를 돌아 내려가야 했다. 정상석 주위에는 삼각점(대구 24, 1988 재설)과 국토지리정보원의 안내판이 서있다.
앞산은 대구 시가지의 앞쪽에 있다고 하여 앞산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일제시대에는 대덕산이라 부른 일도 있었으나 산 모양이 봉의 벼슬과 같다고 하여 비슬산이라 하기도 하여 혼용되어 오다가 1975년에 앞산이라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직진해서 또다시 몇걸음 옮기면 로프가 트인 지점이 있는데 이곳이 왕굴로 내려가는 코스이다. 이틀전에 왕굴에서 이곳으로 올라와 앞산 정상을 거쳐 전망대로 내려갔었다. 방부목 지지대에 왕굴이라는 표시가 있을 뿐 별도의 이정목이 설치되지 않은 이유는 암반코스가 위험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앞산 정상에서 왕굴로 이어지는 정식코스(이정목이 설치되고 등산로를 어느정도 손본 곳)로 내려가기 위해 대덕산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정목을 만나서 오른쪽 왕굴 방향으로 내려간다. 하단 우측사진은 우향해서 돌아 본 모습이다. 이 코스가 앞산과 왕굴을 연결하는 나름의 정식코스이다.
바위 앞에서 뒤돌아 본 모습이다. 왕굴전망대에서 앞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다. 사진상 왼쪽으로 20여미터 가면 암반길을 통하여 앞산 정상으로 바로 갈 수 있다.
왕굴을 만난다. 공산전투에 패한 왕건이 이곳 동굴에 숨어 있을때 견훤의 군사가 찾아 왔을때에 주위에 운해가 가득하고 깊지 않은 동굴임에도 입구에 거미줄이 쳐있어 왕건을 발견치 못했다고 하며 왕이 머물렀던 동굴이라 하여 왕굴이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왕굴 외부 좌측에는 왕굴 표석과 왕굴의 유래 안내판 등이 서있고, 왕굴 내부는 깊지 않아 크게 어둡지도 않고 바닥의 최저부에는 약간의 물이 고여있다. 하단 최우측사진은 굴 내부에서 외부로 본 모습이다.
통일기원돌탑은 높이 23m, 둘레 75m의 규모로, 1970~2003년까지 근 33년에 걸쳐 개인이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쌓은것이라고 한다. 지금부터 11년전인 2011. 10. 12에 왕굴을 찾았을때에 이 탑을 쌓은 대구 서구 비산동 어르신의 나이가 73세 였으니 지금은 84세의 나이가 되었을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