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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영의 보금자리
▣ 일상소소

우연한 만남, 영원한 이별

by 영영(Young Young) 2021. 1. 26.

방문일자 : 2021. 1. 24(일) 날씨 약간 추움

 

 

작년 1월 8일 바람이 심하게 불고 가랑비가 내리던 겨울날, 팔공산 둘레길(8구간, 윗산당마을~군위 삼존석굴)을 걸었다. 

그때 출발점이었던 윗산당마을(칠곡군 가산면 가산리)인근의 ㅇㅇ팬션 앞에서 처음 만나는 이방인을 짖거나 경계하지 않고 오히려 붙임성있게 다가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홍천뢰 묘소까지 1km가까이 나를 따라온 귀요미가 있었다. 

묘소 앞에서 언제 사라진지도 모르게 헤어졌지만 어쩌면 혼자 걷는 서글픈 길에 한참동안 길동무가 되어준것이 신기하고 고맙기도 하고, 한편 제대로 집에 돌아갔을까 걱정도 되어 인터넷을 검색하여 처음 만났던 지점의 팬션 전화번호로 연락을 취했다.

혹시 개 주인이 아니냐? 오늘 이런일이 있었는데, 행여 잘못 되었을까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하게 되었다. 
자기집 개가 맞다, 팬션에 오는 고객들을 따라 산책하는 버릇이 있어서 그런것 같다는 말씀을 들려 주었다. 

그때 생각한것이 꼭 한번 그 개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1년이 조금 더 지난 오늘 칠곡군 가산면 가산리에 위치한 부모님 산소에 다녀 오는길에 그 팬션을 찾았다. 

꽤나 시설이 괜찮은 팬션인데 코로나19로 인해 5인이상의 집합을 금지시키 탓이라 팬션은 입구부터 조용했고, 조심스레 팬션마당과 주위를 한바꾸 돌아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1년전에 잠시 나의 친구가 되어 주었던 멍이는 주인님과 같이 외출을 한걸까? 

잠시 생각을 하다가 팬션 간판에 적힌 전번으로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넘어 주인 아주머니의 말씀
멍이가 작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가슴이 철렁~
안그래도 요즘 정인이 학대 사건으로 맘이 안 좋은데
귀엽고 붙임성 있던 멍이가 왜?

주인께서도 이유는 잘 모르신단다. 
그냥 팬션 간판앞에서 죽어있었다는 말씀
외상은 없었지만 혹시나 교통사고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할 뿐

이 승에서 못다 한 삶
저 승에서 영원하길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주고
많은 사람에게 귀염을 받는
우리의 영원한 귀요미가 되기를 기도한다. 

 

 

 

ㅇㅇ팬션에서 홍천뢰 묘소까지 1km거리를 함께한 코스(팔공산 둘레길 8구간의 일부이다.)

 

 

 

아래 사진들은 작년 1월 8일 나의 길동무가 되어 주었던 멍이의 모습을 웹상에서 발췌한 것이다. 

 

 

 

 

아래 사진들은 작년 1월 8일 팔공산둘레길 8구간길에 길동무가 되어 준 멍이의 모습이 내 카메라에 담긴 모습이다. 

 

 

▲ 팬션 앞에서 나를 따르기 시작 ~
▲ 한참씩 앞서간다. 그러면서 뒤를 돌아보고 ~ 마치 가이드 마냥 ~
▲ 갈림길에서는 앞서서 따라오기를 기다리고 ~ 그쪽 방향이 아니야 ~
▲ 팔공산둘레길 8구간의 출발점, 그쪽 방향이 아니라니깐, 난 좌측길이야~ 아마도 자기가 평소에 자주 갔던길로 안내하는 듯 ~
▲ 요기서도 멍이는 왼쪽으로, 난 오른쪽길로 ~
요기서는 좌회전 ~
▲ 갈림길에서는 앞서다가 잠시 기다려 주는 센스까지 ~
▲ 요기서는 오른쪽으로 ~
▲ 전주뒤에서 왼쪽길로 ~
▲ 거의 앞서서 가이드 역활을 ~

홍천뢰 묘소 앞, 둘레길은 멍이가 향하는 직진길이지만 잠시 좌측의 묘소를 살펴보고 내려오니 멍이는 사라졌다. 우연한 첫 만남이 영원한 이별이 될지 상상이라도 했을까?  ㅠ~  저 먼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행복한 우리 귀요미로 영원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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