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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영의 보금자리
▣ 트래킹# 탐방 #답사

부산 해운대 동백공원(冬柏公園)

by 영영(Young Young) 2020. 9. 20.

ㅇ 사위와 시집간 딸아이, 그리고 6개월된 손녀와 네명이서 부산에 갈 일이 생겼다. 2년전인 2018년 7월경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 아파트 계약차 갔다가 이번에 같은 아파트 용무로 다시 가게 되어 사위와 딸아이가 용무를 보는 2시간 30여분 사이, 나는 동백공원 곳곳을 샅샅이 돌면서 산책시간을 가졌다. 

ㅇ 해운대 해수욕장 남쪽 끝에 있는 동백섬은 섬 전체가 부산광역시 지정 기념물 제46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은 원래는 섬이었으나, 동백섬의 옆으로 흐르는 춘천의 토사로 인해 육지와 연결되었다. 동백 공원은 동백섬 내에 있는 공원으로,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하여 공기가 깨끗하고 경치 또한 아름다워 인근 주민들의 운동 및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을 뿐 아니라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있는 명소이다. 
 동백섬 주위로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그 길을 따라 바다와 숲이 만드는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서쪽으로는 광안대교, 동쪽으로는 달맞이고개, 남서쪽으로는 오륙도 등이 바라다 보인다. 섬에는 최치원이 새긴 해운대 석각(부산광역시 기념물 제45호)을 비롯하여 황옥공주의 동상이 있으며, 중앙에는 최치원의 동상과 기념비가 건립되어 있다.

■ 탐방일 : 2020. 9. 16(수), 흐림
■ 탐방코스 : 부산 해운대 동백공원
■ 탐방거리 : 약 5km 추정 
■ 탐방시간 : 2시간 30분 (09:40~12:10)

 

 

동백로를 따라 동백섬(동백공원)으로 들어서기 직전 지나 온 길을 돌아보면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타워형 아파트들이 키재기를 하듯 도열해 있다. 좌에서 우로 현대베네시티, 해운대동백두산위브더제니스, 해운대경동제이드 아파트

 

 

▲ 공원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생각보다는 그다지 크지 않은 동백섬 안내판과 이정표가 서있다. 오른쪽으로 가면 동백섬 공용주차장이 있고 왼쪽으로 가면 해운대해수욕장이 위치하고 있다. 
안내판에 의하면~
동백나무가 자생하는 남해안에는 동백섬이라는 이름을 가진 섬이 많다. 
지금 해운대구의 해운대도 통칭은 동백섬이다. 동백섬은 예부터 겨울철에 동백이 지천으로 피어 꽃방석을 이루고 바다와 구름, 달과 산이 한데 어울렸던 곳이다. 이곳은 옛날에는 섬이었으나 장산폭포를 흘러내린 물과 좌동 동쪽 부흥동에서 내려온 물이 합류한 춘천(春川)이 좌동·중동·우동지역의 충적평야의 모래를 실어 내려서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이다. 
이곳은 최치원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유적지일 뿐만 아니라 예로부터 경관이 매우 빼어나 유명한 시인묵객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지금 동백섬 주위에는 해송이 울창하고 섬의 정상에는 최치원 선생의 동상과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 안내판 앞을 지나 직진하여 진행로 좌측에 위치한 웨스턴조선호텔 입구를 지나면 삼거리를 만난다. 

 

 

▲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서 반시계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걷기로 한다. 공원 한바퀴는 약 930미터의 비교적 짧은 거리이다. 

 

 

▲ 해변가에 자리잡은 더샵해운대아델리아파트(스오피스텔)단지와 그 좌후방으로 보이는 광안대교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한폭의 그림이다.  

 

 

▲ 동백가지가 이만큼 큰 군락지는 처음 보는것 같다. 동백섬이라는 지명은 섬 전체를 붉게 물들이는 동백나무가 많이 자라는 곳이라는 데에서 유래하였다. 동백섬이란 명칭을 가진 섬은 우리나라에 여럿 있었으나, 지금까지 동백섬으로 불리는 섬은 해운대 동백섬이 유일하다고 한다. 

 

 

▲ 바닷길, 숲길, 강길, 도심길로 이어진 부산의 아름다운 길 '갈맷길 700리'중에 동백공원은 2-1구간(수영2호교~문탠로드)의 일부이다. 안내판 옆으로 최치원 동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 섬의 둘레를 따라 편히 걸을 수 있는 널찍한 길이 조성되어 있고 군데군데 해안으로 내려가는 계단길이 연결되어 있다. 

 

 

▲ 2005년 11월 18~19일에 열린 제13차 APEC 정상회담 회의장 용도로 세운 건물로 APEC 이후에는 기념관 및 고급 국제회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상 3층의 건축물로 건물 전체의 조형은 한국전통의 건축인 “정자”를 현대적으로 표현하였다. 

 

 

▲ APEC 하우스에서 몇걸음 옮기면 등대가 서있는 누리마루 등대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APEC 하우스 방향이다. 

 

 

▲ 멀리서 보이는 고층빌딩과 아파트 단지들이 바다에 떠있는 착각을 일으킨다. 

 

 

▲ 전망대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해운대 해수욕장과 엘시티, 그 우측 후방으로 해운대 달맞이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 전망대를 지나 조금 가면 해변 암반에 석각(부산광역시 기념물 제45호)이 있다. 
안내판에 의하면 ~
9세기 신라말 대학자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이곳의 자연경관에 매료되어 본인의 아호를 딴 '해운대'를 암석에 새겨 해운대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선생이 이 석각을 직접 썼는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동래부읍지 고적조에 수록된 고려말 문호 정표의 시 '해운대'에 대는 황폐하여 흔적도 없고 오직 해운의 이름만 남아 있구나 라는 기록이 있어 고려말 이전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 동백섬의 둘레를 따라 조성된 도보 산책로 외에도 해변과 인접하여 데크 산책로가 별도로 조성되어 있다. 북쪽 방향 데크 산책로는 웨스턴조선호텔부산 앞을 지나 해수욕장으로 연결된다. 

 

 

▲ 잠시 데크 산책로를 따르다가 동백섬 관광안내도를 만난다. 안내도상의 굵은 고동색 실선이 동백섬의 외곽지로 조성된 넓은 둘레길 산책로이고 사선으로 연결된것이 해안가에 접해서 설치된 데크 산책로이다. 
안내도 우하단에는 황옥공주와 동백섬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적혀있다. 

 

 

▲ 출발점이 930m, 현위치는 700m

 

 

▲ 데크산책로를 따르면 출렁다리를 만나게 된다. 출렁다리 앞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등대전망대와 누리마루APEC하우스가 있는, 지금까지 왔던 방향이고, 출렁다리를 따라가면 황옥공주 인어상 방향이다. 

 

 

▲ 출렁다리에서 오른쪽 등대전망대와 누리마루APEC하우스 방향의 데크 산책로, 
2005년 부산 APEC 정상 회의가 개최되면서 기존의 산책로를 재정비하고 구름다리, 전망대, 데크 등을 설치하여 해안 트레킹 코스를 만들었다. 동백 공원은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며, 주변에 벡스코(BEXCO), 해운대, 센텀 시티 등이 있다.

 

 

▲ 출렁다리를 지나 북쪽으로 데크 산책로를 따르면 해운대 해수욕장과 엘시티, 해운대 달맞이공원이 더욱 가까와 보인다. 동이 트는 새벽 햇살을 받으며 바다 바위 위로 전망대를 따라 절경이 펼쳐진다. 달맞이 고개에서 이어지는 완만한 해운대 해변에서 광안대교의 시원한 모습으로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 넓고 푸른 바다로 눈을 돌리면 바위에 앉아있는 황옥공주 인어상과 그 뒤로 수중방파제등표가 보인다. 
방파제등표의 형상은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공모에 당선된 작품으로 해운대 해수욕장의 모래 유실을 막기위해 설치되었다고 한다. 

 

 

▲ 공원 앞 바닷가에는 동백섬 인어상이 있다. 
앞서서 본 안내판에는 ~
바다건너 인어나라 '나란다국'에서 무궁(無窮)나라 은혜 왕에게 시집온 황옥(黃玉)공주가 늘 고국을 있지 못해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황옥에 비친 고국을 보며 그립고 슬픈 마음을 달랬다는 애달픈 전설이 전해진다. 1974년에 처음 건립되었다가 1987년 태풍 셀마로 인해 유실되어 1989년 다시 설치되었고 높이는 2.5m이다. 

 

 

▲ 산책로는 해수욕장으로 연결되고 ~

 

 

▲ 다시 왔던 출렁다리 방향으로 되돌아와 보행 산책로로 들어서서 출발점(공원 입구)으로 되돌아 간다. 

 

 

▲ 출발점에서 트랭글을 중지하고 다시 아까와 같이 반시계 방향으로 따라가다가 ~

 

 

▲ 갈맷길 안내판 앞에서 좌향하여 최치원 유적지 방향으로 올라간다. 동백꽃이 도열한 황토길을 따라 동백섬의 중심 상부로 올라간다. 

 

 

▲ 잠시 올라가면 공중 화장실을 지나 이정표가 서있는 널찍한 인도를 만나서 우향하여 올라간다. 

 

 

▲ 오르막을 따라 몇걸음 옮겨 동백섬의 중앙 정상부로 들어서면 최치원(崔致遠) 선생 유적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2층 팔각정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팔각정 기둥에는 경주최씨부산종친회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고운 최치원 선생 약전 안내판이 서있다. 팔각정에는 선생의 유적을 전시하고 관리하고 있다. 

 

 

▲ 최치원 선생 유적지 주위의 보기 힘든 거대한 줄기의 동백나무

 

 

▲ 팔각정(해운정) 옆에는 해운대 지명을 유래시킨 신라 말기의 학자이자 문장가인 최치원 선생의 동상이 서있다. 최치원 선생은 경주 사량부 출신으로, 857년 신라 헌안왕 때 태어나서 18세 때 당나라 과거에 급제하여 문학 방면에 큰 업적을 남겼다. 

 

 

▲ 동백섬 정상부의 최치원 유적지에서 들어섰던 곳으로 되돌아나와 멋진 소나무들의 위용을 보며 널찍한 인도를 따라 내려가면 ~

 

 

▲ 이정표와 사자 석조상이 있는 곳에서 동백섬 둘레 산책로를 만나서 좌향하여 공원 입구로 향한다

 

 

▲ 최치원 유적지에서 둘레 산책로로 빠져나와 돌아 본 모습이다. 

 

 

▲ 공원 입구로 나와서 둘레 산책로를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출렁다리 부근으로 향한다. 

 

 

▲ 해파랑길
해파랑길은 동해안의 상징인 "태양과 걷는 사색의 길"로 총길이 770km의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최장 트레일 거리이다. 2010년 9월 15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동해안 탐방로 이름으로 해파랑길이 선정되었다. 총 50개의 구간중 제1구간에 이곳 APEC하우스가 포함되어 있다. 2014년도 영덕에 있을때 해파랑길을 걸었던 기억이 있다. 

 

 

▲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따르면 끊임없이 파도와 부딪히는 바위와 암반을 보게된다. 우리는 이곳에 있다가 사라지지만 자연은 후대의 또다른 사람과도 마주하겠지 ~

 

 

▲ 데크 산책로를 따라가며 해운대 해수욕장 방향으로 돌아 본 모습이다. 

 

 

▲ 섬에는 동백나무가 많았지만 지금은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룬다. 초가을의 서늘한 바람과 함께 하는 트래킹은 더없이 상쾌한 기분이다.  

 

 

▲ 출렁다리 앞에서 우측 방향으로 시작한 산책로는 등대전망대로 이어진다. 

 

 

▲ 부산에서 강원도까지, 동해안 일대를 연결하는 750km 장거리 트래킹 구간인 해파랑길은 바다와 숲, 마을 등을 지나게 된다. 

 

 

▲ 데크 산책로에서 등대 전망대로 올라온다. 

 

 

▲ 전망대에서 둘레길 산책로로 나와 맞은편 산기슭에 있는 정자 방향으로 돌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이길도 아까 갈맷길 안내판 옆길처럼 동백섬 정상의 최치원 유적지로 연결된다. 

 

 

▲ 돌계단을 따라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나즈막한 조명등이 서있고 접시꽃 시구가 적혀있다. 

 

 

▲ 아까 갈맷길 안내판 옆길에서 올라왔던 길은 최치원 동상 뒷편이고, 이번 등대전망대 맞은편 정자로 올라오면 최치원 동상 전면을 만나게 된다. 8각정에는 '해운정'이라는 편액이 걸려있고최치원 유적지에서 동상 뒷편(해운대 해수욕장 방향)으로 공원 입구로 내려간다. 

 

 

▲ 둘레 산책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에 길고양이가 외계인처럼 쳐다보고 있다. 

 

 

▲ 공원 입구쪽으로 나가다가 좌향하여 공원 주차장으로 간다. 사진은 지나 온 주차관리소 방향으로 돌아 본 모습이다. 

 

 

▲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길에는 부산은행에서 지원하여 4000여 그루의 동백나무 등으로 동백상징숲을 조성해 놓았다. 

 

 

▲ 동백공원 주차장의 바다 건너편에는 고층빌딩숲을 이루고 있다.  공영주차장에서 공원 입구쪽으로 되돌아 나와 직진하여 해운대 해수욕장 앞으로 잠시 가본다. 

 

 

▲ 해수욕장으로 연결되는 길목에는 동백섬 등대광장 남단에 위치한 최치원 선생의 친필 석각인 '海雲臺'를 재현한 작품이 자리잡고 있다. 철지난 해변을 따라 조용히 걷기 시작했을 즈음 딸에게 전화가 온다. 볼일 다 봤다며 나오란다. 

 

 

▲ 해운대 바닷가에 멋지게 자리잡은 조선호텔 옆을 지나 공원 입구에서 사위와 딸과 만나서 조개구이와 회를 맛보고자 5km떨어진 청사포로 향한다. 

 

 

▲ 쌍둥이 등대가 서있는 청사포에서 다릿돌 전망대 방향으로 가다가 ~

 

 

▲ 깔끔하게 새로 단장한 해림이네(구. 해림횟집)식당 2층에 자리를 잡았다.  

 

 

▲ 코로나 19탓인지, 평일탓인지 2층 손님은 우리 밖에 없어서 어린 손녀를 유모차에 태워둔체 주위 시선 신경 안쓰고 바깥 풍광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사위와 딸 그리고 나 3명이서 조개구이와 회를 시켜 배부르게 실컷 먹었는데 10만원이 조금 넘게 나왔다. 금방 잡은 회는 입안에서 녹듯이 싱싱하고 쫄깃하고 오랫만에 맛보는 조개구이는 쫀득쫀득 입맛을 돋구었다. 내일 검진이 있어서 좋은 분위기에 쏘주를 반병 밖에 할 수 없었던게 무척 아쉬웠지만 백년손님 사위의 입에서 나온 말, 장인어른 차 바꾸어 준다고 ~ 말만 들어도 마음만으로도 고맙다고 했지만 포스팅을 하고 있는 지금 이미 차종과 가격대는 정해졌다. 사위에게 베푼 사랑보다 받는 맘이 더 크다고 느낄때면 미안하고도 행복한 일이다. 

 

 

▲ 우리가 자리한 해림이네 식당에서 청사포 전망대 방향의 모습


식당을 나와 대구로 돌아오는 길, 한잔 걸친 사위 대신에 딸이 운전하고 나는 잠이들어 동대구IC 직전에 깨어났다. 백년손님 사위와의 부산 해운대행, 동백공원의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다바람과 더불어 자동차 선물권까지 받아 온 잊지못할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