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영영의 보금자리
▣ 신돌석/화화(火話)

영덕 삼각주공원

by 영영(Young Young) 2014. 5. 8.

 

2014. 5. 7(수)  맑음

 

 

어제 화요일 당직을 하고 오전중에 업무 마무리를 하고 점심 식사후에 1시경 조기퇴근을 했다.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이 이어지는 연휴의 마지막날에 당직을 해서인지 퇴근하니 피로가 몰려왔다.
집에 도착하여 발만 간단히 닦은후 TV를 켜놓고 얼마되지 않아 잠들어 근 2시간 이상을 잤다.
자고나니 멍했다.
눈앞에 보이는것이라곤 텅빈 방에 말없는 벽 뿐
어딘가로 나가야 숨이 트일것 같아서 일단 밖으로 나온다.
밖으로 나오니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에 갈곳은 딱히 마땅한곳이 없다.
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영덕지역&공원" 요렇게 검색을 하니
영덕해맞이공원과 풍력발전소, 영덕군민공원 등이 나온다. 이미 다 나녀온곳이다.
그래서 언뜻 생각나는곳이 영덕시장 부근을 오가면서 본 소공원이 생각났다.
다시 집으로 들어가 물병과 건과류를 챙긴뒤 영덕시장쪽으로 승용차를 몰았다.
영덕시장 주차장 입구의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공원으로 걸어갔다.
대도시에는 군데군데 소공원이 있지만 이곳은 아직 군단위 촌으로 그렇게 소공원이 많지 않다.
공원 전망대 방향으로 걸어가니 이곳이 삼각주공원이라는 표지판이 서 있었다.
어떤 연유에서 삼각주공원이라 이름지었을까?
삼각주란 강물에 떠내려온 흙이나 모래따위가 강어귀에 삼각형 모양으로 쌓여 이루어진 평지를 말한다.
아마도 덕곡천과 오십천이 합류하면서 생긴 자그만 삼각주에 자리잡은 공원이라하여 그렇게 이름지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공원은 약 6,000여㎡ 된다고 하는데 체감하는 공원의 크기는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내 공원의 반쯤 될 정도로 소공원이다.
좁은 부지에 조경과 전망대, 체육시설, 야외공연장, 휴식공간 등을 올망졸망 조성해 놓았다.
특히 반야월 작사, 최무룡 노래로 60년대 인기를 끈 가요 '외나무 다리'를 상징하는 노래비와 상징물이 있다.
연세 드신 어르신들 몇분이 공원의 빈 벤취를 차지하고 있었다.
어떤 어르신 한분은 벤취에 혼자 않아 주취상태인지 자식과 세상을 원망하는 넋두리를 하고 있었다.
나는 집에서 들고 간 건과류를 꺼내어 물과 같이 먹으면서 넋두리를 하는 사람 뒤 벤취에 앉아서 하소연을 훔쳐 들으면서 소리없이 조용히 흘러가는 오십천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 공원 바로 옆을 흐르는 오십천. 50개의 지류가 합쳐서 본류를 이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영덕시장 방향에서 공원쪽으로 본 모습으로 뒷쪽에 보이는 다리가 영덕대교이다. 대교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영덕효요양병원이다.

 

▲ 공원에서 본 영덕시장

 

▲ 영덕시장 주차장 입구

 

▲ 삼각주공원

 

▲ 공원내 운동시설

 

▲ 공원내 벤취

 

▲ 공원옆을 흐르는 오십천변에는 목교를 비롯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 공원내 야외공연장

 

▲ 해가 질 시간이 멀지 않았다.

 

▲ 공원내 조형물

 

▲ 삼각주공원이라는 안내석과 오십천연가를 적은 조형물이 있다.

 

 

 

 

▲ 외나무다리 노래비

<외나무다리> 노래는 1962년에 나온 동명(同名) "외나무다리" 영화의 주제가로 강대진 감독에 김지미 최무룡이 주연하여 국제극장에서 개봉되었으며 이 노래 가사에도 나타나듯이 외나무 다리가 걸려 있고 복사꽃 곱게 피는 영화속의 마을이 바로 영덕지역인 것이다.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영화는 지금은 철거 되었지만 영덕군 강구면 오포3리 별표통조림 가공공장에서 여공생활을 하면서 외아들을 키우는 어머니의 애환을 거린 영화로 많은 국민들로 부터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이 노래야 말로 6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국민들의 정서가 담겨져 있다고 반야월(박창오)선생께서 황선우, 김동주 작사가와 함께 2005.11월에 영덕에 오셔서 당시를 회고하면서 외나무다리 노래비를 세우고 싶다고 의향을 표시한바 있었으며 그 뜻을 영덕군에서 받아들여 삼각주공원에 노래비를 세우고 2010. 9. 9에 노래비 제막식을 가졌다.
또한 노래비 인근에 덕곡천을 가로지르는 외나무 다리를 설치하고 덕곡천 주변에 꽃길을 조성하였다.

 

 

 

외나무다리


 복사꽃 능금꽃이 피는 내고향

 만나면 즐거웠던 외나무 다리

 그리운 내사랑아 지금은 어데

 새파란 가슴속에 간직한 꿈을

 못잊을 세월속에 날려 보내리


 어여쁜 눈썹달이 뜨는 내고향

 둘이서 속삭이던 외나무 다리

 헤어진 그날밤아 추억은 어데

 싸늘한 별빛속에 숨은 그님을

 괴로운 세월속에 어이 잊으리


노래; 최무룡, 작사: 반야월, 작곡: 이인권

 

<참고자료: 영덕신문, 영화인 박문태>

 

▲ 전망대

 

▲ 공원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접하고 있는 영덕시장

 

 

▲ 공원옆을 흐르는 또다른 하천 "덕곡천"  보기 드문 돌다리가 정겹게 느껴진다.

 

 

▲ 덕곡천에서 올려다본 전망대의 모습

 

▲ 영덕군에서 조성한 외나무다리. 덕곡천을 가로질러 덕곡리 마을과 공원을 연결하고 있는 다리이다.

 

 

 

▲ 영덕대교뒤로 보이는 사찰인데 아직 가보지 못했다. 직장 동료의 말에 의하면 영덕전문장례식장 앞에서 고불봉에 올라서 블로로드를 따라서 강구항 방향으로 가다가 사진에 보이는 절 방향으로 내려오면 간단한 운동코스가 된다고 한다. 

 

 

 

 

▲ 삼각정의 2층 마루

 

▲ 전망대의 이름은 삼각정

 

▲ 집없는 서러움이란 표현이 있다. 대구의 집을 떠나 촌집을 얻어서 객지생활을 하다보니 그러한 표현이 실감나는듯 하기도 하고 새아파트를 보면 다시보게 된다.

 

 

 

▲ 덕곡천에서 본 영덕시장의 모습

 

 

▲ 고불봉에서 강구항쪽으로 블로로드를 따르면 산림녹화란 커다란 입간판이 서있다.

 

 

▲ 덕곡천 주위로 요렇게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는데 목교의 일부가 세월의 흐름속에 망가지기도 ~

 

 

▲ 덕곡천과 오십천이 합류하는 곳이다.

 

 

▲ 덕곡천과 오십천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전망대(삼각정)의 왼쪽이 오십천, 전망대의 오른쪽으로 덕곡천이 흐른다.

 

▲ 오심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

 

▲ 공원과 오십천을 연결한 계단

 

 

 

 

 

▲ 오십천 물이 마른곳은 습지의 형태를 띠고 있다.

 

 

세월호 참사후 23일이 지난다. 아직도 35명의 생사를 알 수 없이 유가족들이 가슴을 태우고 있다.

유가족 만큼은 못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비통한 심정으로 오늘을 살고 있다.

전국민이 하나같이 가슴에 엉어리진 이 아픔은 언제쯤 잊혀질지...

이들의 희생으로 사회 전분야에 뿌리박은 비정상의 조직행태가 조금이라도 고쳐질지...

세월지나 잊혀질때쯤이면 온갖 대책들이 구호만으로 그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