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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영의 보금자리
▣ 경산의 산/선의산

선의산 오르기(청도군 매전면 두곡리 방향) (3)

by 영영(Young Young) 2008. 12. 10.

  ▼ 떠나간 사람들은 누구며,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할까?

전원주택 아래에 위치한 폐가 모습이다.

  ▼ 아래쪽 전원주택의 모습이다. 윗쪽에 위치한 전원주택 보다는 규모가 조금 적은편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은 이곳 토배기일까? 이주자일까?

모든 사람의 꿈이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불편한곳이 전원생활인데... 이런곳에 생활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인가, 이곳에 생활하지 않으면 안될 이유가 있는걸까?

 

2009. 4. 2(목). 우연히 웹 써핑을 하다가 아래 사진 전원주택 주인의 이곳 정착기를 읽을수 있었다. 무척 궁금했던 일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웹 게시자의 허락을 받지 않았지만 게시자의 웹주소를 명기하는것을 허락(?)으로 대신하며 아래에 싣는다.

게시자의 웹주소 : http://cheongdo.newsk.com/bbs/print.asp?category=3&group_name=519&idx_num=2644§ion=11

제 목 : 선의산방의 감잎차 맛 좀 봅시다. 청도의 강산과 햇살이 담긴 청정 감입차 제조 농가   [2007-03-02 오전 11:23:00]

선의산(756m)은 매전면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말머리를 닮았다 하여 마암산으로 불리기도 하며 경산과 군계를 이루고 있다.

용각산 일대와 경산군남천면 일대로 이어지는 산악은 청도와 경산의 군계를 이룰 뿐 아니라 작은 알프스라고 불릴 만큼 고산준령과 험산을 이루고 있다. (청도군마을지명유래지 683쪽 인용)

이런 선의산이 만든 동리가 두곡리이고 그 골짝으로 절골과 암자골이 있는데 절보다 암자가 멀듯이 암자골은 선의산 정상이 코앞으로 다가와 보이는 해발 300m가 넘는 깊은 골짜기이다.

그곳에 선의산방이라는 이름의 감잎차를 만드는 젊은 부부가 살고 있다기에 찾아가 본다. 차를 만드는

옛날 암자가 있었을 이곳에는 지금 잘 지은 통나무집이 두 채 있다. 두 집 가운데 아래쪽 집이 선의산방이다.

원래 살던 사람들은 아래 숲실과 두실로 다 내려가 사람 살지 않은지가 오래 되었다.

선의산방이 이곳에 들어온 것이 4년전으로 그 뒤 한 집이 더 들어와 이제는 두 집이 되었으나 이곳에는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젊은 부부가 무슨 인연으로 이곳에 들어와 새로이 사람의 인적을 이어가고 있는지 감잎차 한 잔을 청하며 물어보니 두 사람은 밭일하며 감잎차를 만드는 농가라 대답한다.

그러나 부부는 농사꾼이라 하기에는 아직 도회의 물이 덜 빠진 듯 뽀얀 얼굴이다.

강민철(40세), 이동희(41세)씨 부부가 선의산방의 주인이다. 부부는 이곳 천여평의 땅에 검은 깨와 검은 콩을 짓고 집에서는 감잎차와 뽕잎차 어름차를 쪄서 만든다. 이제 봄이 오니 곧 생강나무 꽃차도 만들 작정이고 쑥차도 만들 것이다.

차는 주로 이동희씨가 만든다. 이동희씨가 자연차에 빠져들게 된 것은 어머니의 지병을 차를 비롯한 자연식으로써 치료하게 되고부터이다.

화상과 성인병으로 생사의 위기에 처했던 어머니를 자연식으로 살리게 되면서부터 집안 식구들 모두 자연차의 장점을 알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재료 얻기가 쉽고 효과는 가장 뛰어난 감잎차를 이동희씨는 십여년전부터 만들어 왔다.

차와 자연식을 즐기다보니 본격적인 자연생활을 추구하게 되었고 수년간의 모색 끝에 처음엔 경북북부지방에서 정착지를 물색해 보았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청도로 방향을 바꾸었다.

청도의 암자골에 오게 되어서는 한 눈에 이곳이 인연이 되는 땅임을 알아차리고 곧바로 농지를 매입하였다.

암자골에 정착지를 마련해 나가는 과정은 마치 화전민이 산에다 새 정착지를 마련하는 것이나 같았다. 그래도 이곳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인연을 많이 만들게 되었고 그런 인연들이 고맙기만 하다는 두 사람이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는 구들놓기를 배우는 등 여러 가지 도움을 청도한옥학교로부터 받기도 했다.

남들과 똑같은 형태의 삶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하나의 세계를 추구해 나가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더구나 그것이 자신만이 아닌 남을 위한 일일때는 더욱 그러하다. 농사는 자신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는 일이다. 일이다.

옛날의 농사야 식량농사가 대종이었지만 지금의 농사는 보다 전문화되고 사람의 건강에 이바지하는 것이어야 한다.

청도가 감의 고장이기에 감잎차를 만들기 위해 전기도 없는 두메산골의 삶을 택한 이들에게 청도땅은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

오래전부터 전국 유통망을 가진 유기농전문업체와 푸른평화 등 생협에 감잎차를 납품하고 있는 이동희씨이지만 독자적인 브랜드로 개발해야 할 필요성을 많이 느끼는 요즘이다.

청도가 진정한 감의 고장이 되기 위해서는 놓칠 수 없는 것이 감잎차이기 때문이다.

선의산방의 감잎차는 덖음차가 아니라 찌는 차인 정제차이다. 덖음차에 비해 고소한 맛은 덜하지만 영양소의 함유가 높고 깊고 그윽한 맛이 일품이라 차의 효과가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감잎차는 비타민C의 보고로 차로서의 음용은 일본에서 먼저 대중화 되었다. 전쟁시 괴혈병으로 고생하던 일본인들이 감잎차로서 그 고민을 해결하였다는 유래가 전하면서 감잎차의 인기가 높다.

청도의 감잎차가 선의산방과 같은 방식으로 개발된다면 국내판매를 넘어 일본수출의 길도 열리게 될 것이라고 이동희씨는 믿고 있다.

부산에서 대학교수의 길을 걷다가 아내의 꿈을 좇아 두메산골로 따라온 남편 강씨도 다 쪄놓은 감잎차를 미세한 황냄새가 난다고 몽땅 버리는 부인의 철저한 차의 품질에 대한 자부심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남 실컷 해놓은 일을 버려 버리니  너무하지 않느냐는 투정속에 부인에 대한 무한신뢰가 묻어난다. 그들의 풋풋한 삶의 맛이 밴 감잎차가 청도를 빛낸다.

   ▼ 전원주택 아래에 자리한 폐가 모습

   ▼ 전원주택 아래에 자리한 폐가모습

  ▼ 전원주택 입구에 다다랐다. 대문은 있으나 열려있다. 한참이나 올려다 보이는 윗쪽에서 별로 달갑지 않은 무엇이 아는척 한다.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멍멍이들이다. 두세마리 정도 되지 싶은 개들이 불청객이라 생각되는지 사정없이 짖어댄다. 얼마간 짖다가 그만 하련만...전원주택 뒤 갈대밭으로 내 모습이 사라질때 까지 짖어댄다. 저러다가 정작 필요할때면 입 꾹 다무는거 아인가?

  ▼ 축대(석축)가 웅장해서 마치 옛성을 연상케 한다. 아마 이집 쥔이 건축일을 한것은 아닌지...이날도 보니까, 공지 한켠에 포클레인이 주차되어 있었는데, 아마도 포클레인이 이집 쥔장것이 아닐까,,

  ▼ 전원주택 앞에서 산행입구를 찾는방법

입구 앞에서 좌회전 ==> 경사로(약간의 비스듬한 길)를 몇미터 오르면 조그만한 공터 ==> 공터에서 다시 조금 오르면 과수밭,주택 갈림길 ===> 갈림길에서 위로 오르면 다시 갈림길 ==> 갈림길에서 전원주택 뒤 대나무 숲길로 진행 

* 어떤 분에 의하면 주택 오른쪽으로 가서 계곡을 통하여 전원주택 뒤 대나무 숲길로 진행이 가능하다고 함(미확인)

  ▼ 전원주택 입구에서 산쪽으로 난 길(등산객에게는 등로이지만) 을 큰 돌로 막아놓았다. 통제시켜 놓은 사유지를 통과한다는것에 대해 어딘가 모르게 꺼림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 공터부분에서 내려보이는 아랫쪽 전원주택 모습

어쩌면 윗쪽 전원주택의 대문을 거치지 않고도 아랫쪽 전원주택의 왼쪽편으로 접어들어서 이곳 공터를 통하여 산행입구로 진행이 가능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볼썽 사납게 짖어대는 개.....  이방인의 접근을 무참히 차단한듯한 커다란 바위,

어느 산행인의 말씀을 빌리자면 이전에는 윗쪽 주택 입구부분에 이곳은 사유지니까 함부로 출입을 하지 말라는 표지판 까지 설치하였다고 하는데 이번에 보니까 표지판 대신에 커다란 바위가 두군데나 길을 막고 있다.

 

  ▼ 공터를 지나서 만나는 조그만 갈림길

왼쪽이 과수밭길, 오른쪽이 전원주택길, 진행로는 중간길

 

   ▼ 윗쪽에 자리한 전원주택을 왼쪽 옆구리에서 보는 모습이다.

   ▼ 갈림길에서 진행하면서 오른쪽으로 시그널이 붙어있다. 이 시그널 방향에 다시 갈림길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