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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영의 보금자리
▣ 경산의 산/대왕산

대왕산 오르기(갈고개 방향) (5)

by 영영(Young Young) 2008. 12. 5.

   ▼ 경산 "용산"을 비롯한 일부 산들과 마찬가지로 "대왕산"의 정상 역시 황폐. 폐허, 삭막이다. 정상은 10여평 되지만 그 넓지않은 공간의 반 이상을 억새를 비롯한 잡초 덤불로 무성했다. 관리되지 않음은 버림받은 느낌이고 이러한 현상은 누구를 탓할일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정상에는 조망은 전혀 없다.

   ▼ 대왕산 정상의 특징이라면 정상석 표지뒤에 위치한 떡갈나무 하나...

   ▼ 올랐던 길로 되돌아가는 길에 만났다. 삐뚤게 크고 싶다는 소나무.

   ▼ 대왕산을 올랐던 등산 메니아들의 블로그에서 보았던 "사조봉"

산악지도를 비롯한 공식적인 자료에는 "사조봉"이라는 표기가 없지만 나즈막한 봉우리 위 한구석에 자그마한 돌(직경 60cm정도)위에 검정색 먹물로 "사조봉"이라고 써놓았다. 이것 때문에 이곳 무명봉을 사조봉이라고 부른 모양이다.

지금은  "사조봉"글귀는 빗물에 씻긴 탓인지 알기힘들 정도로 희미하다. 하마터면 여기가 사조봉인지 뭔지 모르고 지나칠뻔했다. 무명봉이지만 여기도 자그마한 정상인지라 시그널이 곳곳에 붙어있다.

   ▼ 바닥에 쓰러져 드러누워 있는 "사조봉"표기석을 소나무에 기대어 세웠다.

 

   ▼ 사조봉에서 갈고개를 향한 내림을 계속한다

   ▼ 버림받은 시그널

버려지고 새로 생기고...

버려지는것은 거의가 등로를 정비하는 벌목과정에서 이렇게 버려진다.

   ▼ 폐허의 448봉

대왕산 정상처럼 이곳 448봉...황폐.폐허 그 자체다

  

   ▼ 대왕산 정상방향(빨간실선)은 등로가 보이고, 448봉표지판 방향(파란실선)은 현재 낙엽과 잡초로 묻혀버렸다. 묻혀버린 표지판(준.희 448.1m) 부근은 사룡산에서 구룡산을 거쳐 대왕산으로 이어지는 비슬지맥의 갈림길이다.    

 

    

▼ 현재 448봉 표지판 부근이다. 2미터의 나즈막한 고목나무 위에 매달린 준.희(최남준씨 부부)님의 팻말 주변의 등로가 묻혀버려 하산길에 이곳을 찾기위해 몇분간 헤멨다. 이곳에는 삼각점도 있다고 들었지만 도저히 찾을길이 없다. 표지판만 찾을수 있었던곳도 대왕산에 대한 정보를 그나마 알고 올랐기 때문이었다. 가을.초겨울 산행은 아직까지 많은것을 숨기고 있는거 같다. 본격적인 추위가 오면은 삼각점을 비롯한 살갗을 드러낼는지..............................................................................

 

( 표지판 얽힌 이야기 )

‘그대와 가고 싶은 山 /  그리움으로 솟아나고 / 그리움, 보고 싶은 마음! "준·희"라고 쓴 표지기의 주인공 최남준님(64)은 부산 국제신문 취재산행팀의 안내를 맡았고, 2001년 남한의 대간과 정맥을 모두 완주했으며, 2005년까지 2년간 부산 건건산악회 회장을 역임했다. 기맥 종주를 마치고 2개월간의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다녀온 후 후유증으로 무릎 치료를 받으면서도 절룩거리며 매주 산악회 행사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화악지맥과 명지지맥까지 종주한 억척 산꾼이다.    부인과 사별한 후 자신과 부인의 이름자를 딴 "준·희" 표지기를 만들어 붙임으로써 마음은 항상 부인과 함께 산행을 하고, 혼자서만 즐기는 춤과 노래는 멀리한다는 열부(烈夫)다............

 

    ▼ 파란점선 부근이 묻혀버려 대왕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전혀 발견치 못하고 하산길에 기어코 찾고자 하면서 몇분을 헤멘뒤 준.희님의 표지판 부근을 찾을수 있었다.

      ▼ 448봉에서 올라온 갈지리 마을이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보인다.

     ▼ 고갯마루 노거수(오래되고 큰 나무)를 지나서

     ▼ 소나무.느티나무가 있는 산행 초입길에 도착하고..

 

     ▼ 무덤과 소나무군을 내려와...

     ▼ 어두컴컴해진 시내로 접어들면서 오늘 산행일정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