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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영의 보금자리
▣ 신돌석/화화(火話)

영덕 동대산 & 동대산 산장(김XX 님 저택)

by 영영(Young Young) 2014. 7. 2.

2014. 7. 2(수)  약간 더움, 후덥지근

 

동대산(해발 791m)의 들머리인 경북 영덕군 남정면 쟁암리에는 산 밑에 주차장을 지나 산 입구를 따라 조금만 가면 등산로의 오른쪽으로 커다란 저택이 하나 있다.

2동의 저택과 집 뒤로는 저택을 안고 있는 육덕한 산과 산 아래로 앙증맞은 계곡이 흐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등산 기념샷을 찍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아직 동대산에 올라 보지는 못했지만 개인 용무차 쟁암리에 왔다가 한폭의 그림같은 이곳을 보게 되었다.

많은 도시인들이 노후의 전원주택 생활을 동경하면서도 실제 꿈을 현실로 이루지는 못함을 이곳에서는 저택의 곳곳을 돌아보아도 주인이 게의치 않을 정도로 외부인에게 비공식적으로 개방하는듯 보였다. 잠시 저택을 누려보는 체험을 허락하는 셈이다.

관리를 하지 않거나 버려둔 저택이라고 오해 할 수 있으나 완전무결하리 만큼 저택과 넓은 잔디광장을 깔끔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정원관리 자격을 가진 관리인이 별도로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깔끔히 정리되어 있다. 

 

왜 이곳에 이렇게 멋진 저택을 지어서 더구나 외부인의 접근을 막지않고 출입을 허락하고 있을까 하는것이 제일 궁금했는데 저택 앞에 자리잡은 자그만 입택제문(入宅祭文)비석을 통하여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입택제문은 이곳의 주인인 김XX님(포항 거주)께서 지금부터 15년전인 1999년 7월 이곳에 저택을 지으면서 세운 자그마한 비문이다.
제문에 의하면 60년 전인 1939년 김상로님의 조부께서 쟁암리 87번지에서 논을 만들어 손자인 김상로가 어린적 농사를 짓다가 영대에서 경영학을 수료하고 주식회사 진영건설을 창립.경영하며, 고향을 그리는 한량없는 마음으로 이곳에 현재의 저택을 지었다고 한다.

교도소와 같은 높다란 철망을 두르고 무시무시한 경비용 개를 풀어서 인적이 한산한 곳에 자리잡은 자신의 주택을 지킬려고 할진데

개인주택을 울타리 없이 타인에게 개방한다는것 만으로 주인님의 "나눔"의 정신을 엿 볼 수 있었다.

 

 

 

 

 

 

 

 

 

 

 

 

 

 

위 사진은 2009년 5월 남정 초등학교 총동창회장직을 맡은 이집 주인(김XX)님의 모습으로 웹상에서 발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