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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영의 보금자리
▣ 나의사랑/둥지

유격훈련

by 영영(Young Young) 2011. 10. 18.

2011. 10. 18(화) 맑고 쾌청


이번주는 아들넘이 유격훈련이 있는 주간이다.  아들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또한 나의 30여년전 젊은 군대시절을 회상하면서 유격훈련에 대한 내용을 모아 보았다. 


▥▥ 유▥▥격▥▥훈▥▥련 ▥▥ 


 


▣ 의  미

  한번 받은 훈련복은 흙투성이가 되고 냄새가 나도 훈련 끝나는 날까지 툭툭 털어서 그대로 입어야 하고, 식사는 위생시설을 갖춘 식당이 아니라 아무데나 주저앉아 먹어야 하며, 간이 화장실과, 훈련후 임시천막으로 가린 샤워장에서 약식샤워를 하며, 안락한 생활관이 아니라 덥거나 추운곳에서 숙영을 하면서, 계급이 없는 무등병의 올빼미 신세로, 조교의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만이 존재하는 특별한 환경과 조건아래서, 체력과 자신감이 부족해도 악으로 깡으로, 잠시나마 내가 나를 버렸다는 독한 마음과 정신력으로 버티고 이겨내야 하는 힘든 훈련이 유격훈련이다. 다시 말해서 유격훈련은 병사들에게 군대훈련중 가장 힘들고 부담스런 훈련중의 하나로 자신의 인내한계를 체험해 보고, 군인으로서의 강인한 의지와 기초체력을 단련하는데 그 목적과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 횟수 및 기간 

  유격훈련은 부대별로(대대단위) 년1회, 혹한기(11월~익년도 2월중)를 제외한 시기인 3월부터 10월중에 실시하게 된다. 대대별 유격훈련의 구체적인 시기는 사단급 부대에서 결정하여 내려주게 되며 부대내 조를 편성하여 주차별로 갔다오는데 훈련기간은 통상적으로 4박5일이다.  

유격훈련이 1년에 1번 있으므로 입영시기에 따라 유격훈련을 2번 받을 수도 있고 1번 받을 수도 있다. 하절기인 5월이후에 입영을 하게 되면 유격훈련은 1번만 받게되고, 대신 혹한기 훈련은 2번을 받게 된다. 반면에 동절기인 12월에 입영을 하면 유격훈련은 2번, 혹한기 훈련은 1번만 받게된다. 그리고 군사특기에 따라 유격훈련을 받지 않는 특기도 있지만 일반 보병부대에 배치를 받으면 거의 열외없이 유격훈련과 혹한기훈련을 받게 된다. 


▣ 훈련내용 

  훈련내용은 크게 기본인 PT체조를 시작으로 기초장애물, 산악코스 및 레펠, 화생방, 행군 등이 있다.  


▶PT체조 : 유격훈련장에 가면 대부분 넓은 연병장이 있다. 이곳에 올빼미(유격대원)들을 집합시켜 놓고 1일차(입소날), 또는 2일차에 PT체조를 가르친다. 체조는 1-14번까지 14개 동작으로 구분되는데 8번 온몸비틀기, 11번 쪼그려 뛰기 등은 체력적, 정신적 한계를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PT체조는 훈련기간중 상시 반복되는 과정으로 올빼미들에게 실질적으로 가장 힘든 훈련이다. 






▶기초장애물 : 밧줄잡고 물건너기, 철봉잡고 건너기, 외나무다리 타기, 경사판 오르내리기, 장애물 도하, 그네타기(일명 똥물 건너기) 등 수개의 코스가 있으며 훈련자체가 그렇게 힘든것은 아니다. 





▶산악코스 및 레펠 : 외줄타기, 두줄타기, 세줄타기, 물웅덩이 통과 등 자신감과 담력이 필요한 훈련으로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있으나 유격훈련중 훈련다운 훈련이다. 

레펠은 3~4층 높이의 장애물에서 몸에 도르레를 줄에 걸고 수직으로 낙하 하는 훈련인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부담을 느끼는 훈련으로 희망자에 한하여 훈련하기도 한다.







▶화생방 : 방독면을 착용한체로 CS탄을 피워서 매운 연기가 가득찬 밀폐된 건물에 들어간뒤 방독면의 정화통을 교체하는 훈련을 한다. 이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연기를 들이마시면 눈물,콧물,침,땀등 자기의지와는 관계없이 얼굴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분비물이 나오고 기침을 하게 되며 눈이 굉장히 따끔거리는 생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행군 : 유격이 시작되는 첫날 20kg이상 되는 완전군장을 하고 4~5시간 20km의 유격대 입소행군을 하게되고, 유격훈련을 마치고 다시 돌아올때는 밤에 7~8시간의 40km 복귀행군을 하게된다. 행군이 "유격의 꽃"이라고 불리는 말은 유격의 마지막 코스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복귀행군을 마치고 유격훈련의 대미를 장식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 훈련일정


▶1째날 

- 유격장으로 출발

- 입소(주.야간)행군 : 부대에서나 특정지점에서 유격장까지 걸어가는 20~40km의 행군으로 부대에 따라서 행군거리 및 주.야 출발시간이 틀릴 수 있다. 

- 숙영지 도착, 텐트 설치 : 야간행군시에는 새벽녘, 주간 행군시에는 오후에 유격장(숙영장)에 도착, 텐트를 치고 군장을 풀고 식사후 잠시 휴식

- 입소식 : 아침 10시경 또는 오후 2시경, CS복으로 갈아입고 유격대장 인사 및 훈련소개 등 입소식이 치뤄지고, 입소식 직후에 조교들의 PT체조시범 및 교육이 있다. 그리고 유격부대에 따라서 훈련할 코스를 사전에 한번씩 돌아보기도 한다. 첫날은 행군과 훈련적응으로 그리 빡시게 돌리지는 않는다.  



▶2째날 ~ 5째날

- 대부분의 훈련일정은 둘째날은 기초장애물, 3째날 화생방훈련, 4째날 산악 및 레펠, 5째날 다시 기초장애물 및 퇴소식, 복귀 야간행군 등으로 짜여 있지만, 

- 실제로 훈련조 편성에 따라 화생방훈련을 제외한 모든 훈련을 종합적으로 병행하여 둘째날 부터 복귀전날까지는 매일 같은 일과가 반복되는데, 외줄타기, 두줄타기, 세줄타기, 레펠하강, 밧줄잡고 물건너기, 철봉잡고 건너기, 외나무다리 타기 등 각각의 코스를 훈련하게 되며, 코스를 타는 것보다 오히려 대기시간에 이뤄지는 PT체조와 코스와 코스사이 이동시 오리걸음과 구보로 숨도 못돌리게 빡세게 굴리는것이 더 힘든 과정이다. 



▣ 기  타


▶ 줄타기, 레펠 등은 안전장치가 되어 있더라도 안전사고는 항상 예기치 못한곳에서 발생함으로 안전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 참호안에서 여러명이 두편을 갈라서 밀고 당기는 씨름처럼 힘겨루기를 하는 참호전투라는 훈련종목도 있다. 

▶ 유격훈련장에 전화기 시설이 있는곳도 있다. 

▶ 야간훈련의 일종으로 담력코스 훈련도 있다.

▶ 저녁5시 또는 6시 이후 자유시간 또는 야간학습이 있다.

▶ 유격장 내에서는 모든 분대원들은 "올빼미" 라고 지칭하며 대답은 "유격" 이라고 통일한다. 

▶ 유격복으로 CS복을 착용하는데 일반전투복의 개구리무늬가 아닌 민무늬 국방색으로 북한군의 인민복과 닮았다하여 "인민복" 이라고도 한다.

▶ 목소리는 어찌나 크게 해야 하는지 둘째날이 되면 대부분 목이 쉰다. 

▶ 유격훈련후 저녁시간에 야외에 임시로 설치한 천막안에서 단체샤워를 한다.

▶ 복귀행군을 마치고 새벽 시간대에 자대로 복귀하면 남아있는 부대원들이 자다가 일어나 환송해 주는 경우도 있고, 부대 입구엔 군악대 들이 빵빠레 연주를 해주며 축하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