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3. 16(월) 맑음. 포근
ㅇ 팔공산 약사암, 용주암을 가본지가 거의 10년 이상은 된거 같다. 가끔씩 갓바위에 오를때에도 갓바위 오른쪽 아래에 떨어져 있는 용주암을 먼발치에서 바라볼뿐이었다. 이틀전에 팔공산 동봉을 다녀 왔기에 오늘은 부담없이 산책하는 기분으로 하양초등학교 승강장에서 갓바위로 향하는 803번 버스에 올랐다.
ㅇ 오늘의 예정코스는 - 선본사주차장 - 용주암 - 용덕사 - 약사암 - 개울가식당 - 803번버스 - 귀가
▼ 선본사주차장에서 갓바위로 향하는 길이 직선화 확장공사중이었다. 경산시에서 시행하는 모양이다. 표지판이 왠지 무성의하게 보인다.
▼ 현재의 도로를 넓히고 꼬불꼬불한 길을 직선화 시키는 작업이라고 한다.
▼ 임시도로를 따라가는 기분은 왠지 어릴적 출렁다리위를 걸어가는 느낌이다.
▼ 물건을 이송하는 삭도가 있는 지점이다. 맞은편에는 자그마한 주차장이 있다.
▼ 모노레일과 석조계단을 설치한것도 오래되지는 않았다.
▼ 칠성각 바로 아래, 동봉 갈림길 이정표가 서있다. 동봉으로 갈려면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된다
▼ 칠성각, 산신각, 용왕각이다. 한 사당에 3가지신을 모신다. 예수님도 믿고, 석가모니도 믿고, 성모마리아도 믿고,,,,,,
▼ 칠성각을 지나 갓바위 바로 아래에는 대웅전을 비롯한 몇개의 요사체가 있다.
▼ 갓바위 바로아래 건물에서 내려다보이는 선본사 절 모습, 절 앞에 보이는 공작물은 물건 이송용 모노레일 케이블이다
▼ 갓바위 모습
▼ 참배객들에게 가리기 때문에 갓바위 모습을 전면에서 찍을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치 않다. 오늘은 꽤 운이 좋은편이다.
▼ 대구 방향에서 갓바위로 올라오는 길목이다. 용주암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길로 내려가야 한다.
▼ 용주암으로 가기위해서는 약사암 방향으로 내려간다
▼ 조금만 내려가면 다시 용주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있다
▼ 용주암까지 300미터는 좀더 될것 같은 기분이다.
▼ 용주암의 모습은 원형석탑으로 인해 이국적인 느낌을 가져다준다.
▼ 갓바위 앞마당(기도처)에서 내려보아 바로 앞 낮은곳이 용덕사, 비탈길 윗쪽에 있는것이 용주암이며, 용주암 뒷쪽으로 명마산으로 이어지는 등산코스가 있다
▼ 무속신앙을 했던 장소로 추측이 된다.
▼ 경사가 다소 급한 왼쪽으로 내려가도 되지만 그냥 직진한다.
▼ 멀리서(갓바위 방향에서) 바라보는 용주암은 좁은 공간에 구석구석 정성을 쏟아부은 동화에 나오는 마법의 성 같은 분위기다.
▼ 큰 돌 사이로 조그만 돌계단이 놓여있고 ~
▼ 소나무 몇그루가 있는 자그마한 안부도 있다.
▼ 용주암을 향하여 좀더 내려가면 누군가 정성으로 쌓아올린 돌탑이 서있다
▼ 소나무 앞에는 자연석 의자 2개. ㅎ
▼ 언젠가 어느님의 블로그에서 이곳에 어떤 남자분이 간식거리를 팔고 있다고 하였는데, 오늘은 아저씨는 안보이고 아주머니 한분이 군밤을 팔고 계셨다. 군밤 한봉지를 사서 묵으면서 코앞에 있는 용주사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 고찰은 아니다, 하지만 한 수행자의 정성을 만난다
팔공산 관봉에 자리한 갓바위를 오른 이들은 갓바위 기단에서 동남쪽 앞산에 위치한 오밀조밀하게 쌓아올린 탑들과 형형의 불상을 보고 신기해한다. 갓바위를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 곳은 용주암. 색다른 아기자기함과 놀라움에 흠뻑 취할 수 있다.
갓바위(선본사)삼거리에서 갓바위 방향으로 우회전을 해 4~5㎞를 내달리다 보면 용주암의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이 팻말을 따라 가파른 언덕을 자동차로 600여m 지나면 녹음 짙은 무성한 숲이 펼쳐진다. 석가세존인 양 너른 계곡의 품은 누군가 쉬어 갈만한 시원함을 연출한다. 해발 830m, 관봉 갓바위부처와 직경 400m 지점. 헐떡이는 숨을 고르고 나면 이내 백팔번뇌라도 되새기는 양 108개의 석등이 용주암을 찾는 이들을 맞이한다. 잠시 머물다가는 가을을 일상의 번잡함을 떨쳐 버리고 가을을 잡아보는 즐거움을 찾기에 충분한 곳이다.
천년역사를 간직한 고찰은 아니지만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적멸보궁으로 연간 수만의 참배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주먹만한 돌들로 크고 작게 쌓아올린 돌탑들이 먼저 방문객을 맞는다. 돌탑은 성학스님이 직접 쌓은 것으로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지난 1963년 원상스님이 창건해 1979년 스님의 입적과 함께 다음해 여름 대형 산사태로 방 문앞 두자 가량만 남긴 채 수마가 휩쓸고 가 축대와 주춧돌만이 남겨진 폐사가 됐다고 성학스님은 전했다.
1981년 겨울 팔공산 기도차 이 곳을 찾은 성학스님이 폐사가 된 용주암을 기도정진으로 복원했다. 성학스님은 유난히도 추웠던 그해 식량은 고사하고 먹을 물과 땔감조차 찾기 힘든 이 곳에서 초근목피하며 한개 두개의 돌탑을 쌓아 올렸다. 스님은 엄동설한을 거치고 춘삼월 초엿샛날 기이한 현상을 목격한다.
절을 찾은 신도들과 함께 점심을 먹던 중 남아있는 요사채의 지붕이 붕괴되면서 요사채 안에 남아있던 노신도가 미쳐 붕괴를 피하지 못하고 흙더미에 깔리고 마는 사고가 일어난 것. 그러나 흙더미와 기왓조각, 대들보 등이 한데 엉킨 속에서도 노 신도는 상처하나 입지 않았다. 이후 말랐던 용왕당의 물이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절을 찾는 이들은 하나같이 스님의 손바닥을 살펴본다.
직경 10㎝ 안팎의 수많은 돌탑을 직접 20여 년간 쌓아올린 만큼 손바닥의 지문이 사라졌을 것이라는 추측을 안고.
절 마당에 우뚝 솟은 평화통일 기원실상탑이 이색적이다.
기단과 연화단, 신장단, 보살단을 거쳐 부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삼층탑의 최상단에는 석종이 자리 잡고 있다. 보통 사찰의 종은 쇠종이지만 그 소리의 한계가 있어 마음의 종을 울리는 통일의 염원을 담은 석종의 석탑에다 분단의 벽을 허물고 남북이 하나 된 단일민족의 기상을 세계에 알리는 마음을 담고 있다.
법당과 요사채 8개동으로 구성된 이곳은 104위 화엄신장단을 법당의 좌측면에 석조로 구성해 전국적으로 유일무이하다.
절의 우측에 자리한 500인의 나한상은 현세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각양각색의 얼굴들로 참배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법당 주변을 둘러싼 화엄신장단과 무수한 나한상들은 마치 인도의 영취산과 같은 영산대법회를 연상한다.
오는 11월17일에는 ‘경제극란 극복 및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산사음악회’가 김세레나, 배일호, 신현돈 등 불자 가수들이 함께하는 음악회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관광객들에게 선사한다.
한 수행자가 가진 끈질긴 인내와 노력이 일궈낸 성과처럼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아름다운 한 송이 우담화를 기원하며 아기자기한 맛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다.
경산=김창원기자 kcw@idaegu.com,
----대구일보----기사 입력시간 : 2007-10-05 20:26:36
▼ 용주암 입구에는 용주암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에서 관봉을 바라보았다.
▼ 용주암 입구에는 사천왕상이 있다. 보통 사찰 입구에 있는 사천왕상은 흙이나 목조로 제작하여 단청을 입혀 세워두고 있으나, 용주암의 사천왕상은 복건성 녹색이 나는 돌로 제작되었으며, 기본형식은 대만 사천왕을 골격으로 하여 일본의 사천왕상을 참고로 하고 한국 정서에 맞게 제작하였다고 한다. 중국 현지 제일의 불교조각 공장을 선정하여 1여년만에 제작되었다고 한다.
☞ 용주암 사천왕상 조각현장 사진 http://www.stone.biz/2/4/6.htm
▼ 불교의 108번뇌를 상징하듯 용주암 입구에서 본건물 까지 세워진 석등은 108개라고 한다.
▼ 무아(無我) , 나의것 나의소유라고 생각하는 집착을 버리다
▼ 오백 나한상의 표정은 하나하나 제각각, 백인백색이다. 인생역정을 표현하고 있는것 같다.
▼ 팔공산 관봉 ==== 용주암
갓바위 오르는 길 여기저기에 있는 많은 암자들에서 주술의 냄새가 나듯이 용주암 역시 불교.기독교,천주교 등 전통적인 종파와는 거리가 멀다. 용주암은 주 소재를 돌로하여 치밀하고 짜임새있게 이루어진 암자이다. 암자 입구에 있는 사천왕상을 지나면 제각각 형태가 다른 석등이 즐비하게 서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돌로 쌓은 탑은 저마다 다른 형태로 여기저기 놓여 있고 너무나 많은 불상들 역시 제각각 모양을 달리한 채 빼곡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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