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30(금)
오늘은 조금 더 늦는다. 평소 같으면 12:10경이면 귀가 할 시간인데도,,, 12:30이 넘어서야 두넘이 같이 문을 들어선다. 짜근넘은 말이 별로 없다. 사내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많이 힘들것 같은데도 무덤덤하다. 저거 친구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몸살도 자주 하더라만 그런것도 한번 안하는 강체질이다. 집에 들어오자 마자 저거 엄마방으로 가서 자는 엄마한테 스킨쉽을 한다. 잠결에 귀찮아하는 마눌의 목소리가 거실까지 듣긴다. 큰넘은 그대신 가방을 던지고 거실에 앉아있는 내앞에 자리한다. 큰넘은 동생과는 다르게 요란하다. 오늘 또는 근황을 빠짐없이 보고한다. 시험이 열흘도 남지 않은 상태라서 불안한 마음으로 잠도 못잔다고 한다. 큰 안목에서 보면 결코 긴 인생에 있어서 목전의 시험이 인생을 좌우하는것은 아닐진데, 어린 애들의 관점에서는 사활을 걸어야 할 정도의 큰 짐일것이다. 부모로서 그 무게를 반이라도 같이 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래께 구입한 카메라를 찝적거리고 있으니 큰넘이 "아빠 그거 샀제?" 하고 묻는다. "아니, 직장에꺼 필요해서 내가 좀 가져왔어" 하고 대답하니 대소를 하며 믿지 않는다. 안 믿는것게 사실이지만,,,,저넘은 왜 내말을 믿지 않을까? ㅎㅎ,,,
만지고 있던 카메라를 돌려 후다닥 원샷 ~!!
환한 큰넘의 얼굴이 화면 가득히 들어온다.
늘 저렇게 웃을 수만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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