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영영의 보금자리
▣ 경산의 산/산산산

대구 김문암씨 한겨레신문에서 뵙다.

by 영영(Young Young) 2009. 4. 25.

이름없는 동네산(무명봉)을 찾다보면 산꼭데기에서 고동색 목판위에 산이름을 새긴 정상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처음 이러한 목판을 발견한곳은 경산시 남천 구일리 마을 뒷산에 있는 금성산이었다. 이후 아방산,선암산,금학산 등에서 발견하게 되었고, 늘 감사한 마음이있는데 인터넷을 검색하였더니 한겨레신문에서 그분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출처 : 한겨레신문.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64412.html

 

[이사람] “산에서 받은 기운, 사람들에게 나눠줘야죠”

 

 

전국 오지산 정상 표지판 만들어 다는 김문암씨

설악산 대청봉처럼 이름난 산 정상에는 큼지막하게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힘겹게 산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그 감동을 오래 간직하려고 표지석과 나란히 선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다. 하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산들은, 정상에 닿아도 정상임을 알리는 표시조차 찾기 힘들다. 그래서 처음 오르는 이들은 정상에 오르고도 정상이 어딘지 두리번거리기 일쑤다.

김문암(53·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씨는 그런 오지산, 꼭꼭 숨어있는 산 정상에 표지판을 만들어 걸어주는 일을 10년 넘게 해오고 있다. 1998년 경기 포천의 관음산을 시작으로, 강원도 인제 방태산, 평창 발왕산에 이르기까지 150곳이 넘는 산에 정상 표지판을 걸었다.

김씨는 “30년 넘게 1400곳이 넘는 산을 오르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맑은 기운을 받았으니, 나도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돌려주고 싶어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98년 겨울, 혼자서 경기 연천군 성산에 올랐다가, 정상을 찾아 헤매다 목숨을 잃을 뻔한 경험이 ‘선행’을 시작한 배경이 됐다. 처음에는 종이에 정상의 높이와 이름을 적어 코팅해서 산 정상에 있는 나무 가지에 걸었다. 그러다 곧 비바람에 날려가 버리는 게 안타까워 나무판에 이름을 새겨넣어 내걸기 시작했다. 나무판은 근처의 목재소에서 자투리를 얻거나 헐값에 사온다. 컴퓨터에서 예쁜 글씨체를 뽑아서 나무판에 대고 따라 쓴 뒤, 조각칼로 새겨넣는다. 그리고 잘 지워지지 않게 페인트로 꼼꼼히 칠한 뒤 벗겨지지 않게 다시 칠을 입힌다.

이렇게 표지판 하나를 만드는 데 한나절이 걸린다. 그는 표지석이 있는 유명산에 오르면 빛바랜 글씨에 페인트를 덧칠해 새단장을 하기도 한다. 빈 자루를 가져가 산에 있는 쓰레기를 가득담아 짊어지고 내려오기도 하고, 등산로 주변에 놓인 덫이나 올무를 찾아 끊어내는 일도 그의 몫이다.

김씨 방에 걸린 달력에는 산 이름들이 빼곡히 적혀있다. ‘20일 도덕산·응해산, 23일 우보산·구봉산, 26일 용암산·태악산…’. 그달에 오를 산을 정한 뒤 전에 올랐을 때 정상 표시가 없는 산이면, 해발고도를 알아본 뒤 높이와 산 이름을 새겨 표지판을 만든다.

그는 정확한 해발고도를 알아내려고 산림청과 국토지리정보원, 산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를 샅샅이 뒤지는 수고도 아끼지 않는다. “정상에서 표지판을 매달고 있으면 ‘이렇게 좋은 일을 해줘서 고맙다’고 반가워하는 등산객들이 있어서 힘이 나죠. 같은 산악회 회원들이 붓을 선물하며 응원해 주기도 합니다.”


'▣ 경산의 산 > 산산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비  (0) 2009.05.18
산행의 또다른 친구 삼보 PHOLIC CP-100  (0) 2009.04.30
내친구...LVR-5300 라이너 PCM  (0) 2008.12.16
등산스틱 쓰는 요령  (0) 2008.11.24
경산의 산....등산 안내책자  (0) 2008.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