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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영의 보금자리
▣ 신돌석/화화(火話)

선배님의 자리에 제가 섰습니다.

by 영영(Young Young) 2011. 12. 19.

2011. 12. 17(토)   바람많고 추움

 

선배님

그 동안 잘 계셨습니까

 

인생의 3년 선배, 소방의 3년 선배로서 가장 많은 시간을 저와 같이 보낸 선배님

구지 사랑이라고 할것도 없지만 서로 미운마음 없이 줄곧 같은 마음으로 한배의 노를 같이 저어온 선배님

금년 1월 24일 꺾을줄 모르는 자존심으로 결국은 자신을 버린 선배님

 

어제 선배님이 설 자리에 제가 대신 섰습니다.

제가 부서장으로 나가게 되면 누구보다 먼저 선배님을 찾겠다고 늘 마음 먹고 있었기 때문에

어제 청도 구조대장으로 발령을 받고 오늘 이렇게 부랴부랴 선배님께 달려왔습니다.

그것이 선배님의 한을 제가 풀어주는것이라고 평소 생각하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선배님이 누워 계시는 자리앞에 꽃 한송이 올리며

불어오는 찬 바람에 눈물을 여의고

그리고 선배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형수님께도 저의 발령사실을 알렸습니다.

선배님이 부서장으로 나가는것 마냥 좋아하셨고

또한 내년초에 사랑하는 현경이의 결혼식이 있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습니다.

차가운 날씨에 누워 계시는 모습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곳에서 마음 아플때 같이 해 주지 못해서 죄송하고

멀리 떠난 지금도 남아 있는 식구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진욱이의 취업이 걱정입니다.

형수님의 건강도 늘 걱정이고요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선배님의 식구들과 함께하는 후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음을 다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편히 쉬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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