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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영의 보금자리
▣ 나의사랑/둥지

입대하는 아들에게 ~

by 영영(Young Young) 2011. 1. 19.

내 사랑하는 아들 철아 ~

 

내일이면 머리를 짧게 깎고
모래면 부모님 곁을 떠나 낯선곳에 서있겠구나 

 

유달리 모형차를 가지고 놀기를 좋아했던 너
모포에 애착을 가지고 시골 할머니댁에 갈때도 모포를 손에서 떼지 않았던 너
어린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성년이 되어 국방의 의무를 위해 길을 떠난다니 정말 세월이 빠르구나

 

아빠 엄마앞에서는 아직도 한없이 철부지인 너가
추운 엄동설한에 가족의 품을 떠나 멀리 의정부로 떠나게 될 너의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진다.

 

긴 인생에 있어서 남자로 태어났다면 꼭 한번은 갔다 올 필요가 있다는게 군대란다.
갓난 아기가 홀로서기를 배우듯 군대란 또다른 홀로서기를 배우는 수련장이다
지금까지 너의 생활이 온실같은 부모님 품이었다면 군대란 눈.바람이 휘몰아치는 황량한 벌판과 같은곳이다.
제한된 환경과 자유, 힘든 교육훈련, 나의 의사가 무시되는 상명하복, 주인과 종같은 상하급자의 관계 등
지금까지의 너의 삶과는 너무나 틀린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고 견디기 힘든 과제들이 한꺼번에 너의 앞에 다가올 것이다.

 

이제 네가 걸어가야 할 길은 이미 아빠가 걸어왔던 길이며
또다른 너의 후배들이 걸어갈 길이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참고 견디며
자랑스런 대한의 건아로 씩씩하게 생활하길 바란다.

 

사랑하는 철아 !!
군대생활에 잘 적응하고 건강히 생활해라
우리 가족 모두 너를 생각하며 늘 기도할테니
너도 하나님이 항상 같이 하심을 믿고 힘들때면 늘 기도해라.

혹시나 전화가 가능하다면 소식도 전해주고
언젠가 입대후 만날 기회가 되면 멋진 대한민국의 신병이 되어 있기를 바란다. 

 

2011. 1. 16 (일)

 

사랑하는 아빠가 ~~~

 

 

 

아래글은 아들넘이 군대가기 하루전에 노트북의 바탕화면에 남긴 글인데 입대후 10일쯤 지나서 발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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