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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영의 보금자리
▣ 신돌석/화화(火話)

억새의 반항

by 영영(Young Young) 2009. 2. 10.

화왕산 4명 사망 50여명 부상…현장은 '불지옥'

억새 태우다 역풍에 화마 덮쳐…낭떠러지 추락 아수라장

 전국적인 산상 불축제인 경남 화왕산 억새태우기 행사 현장에서 불길이 관광객들에게로 번지면서 4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인명 피해 사고가 났다. 이번 사고 역시 행사 주최측의 안전대책 소홀이 참사를 불렀다.

◈ 사고 개요= 사고가 발생한 시간은 경남 창녕군 화왕산 정상에서 정월대보름 맞이 억새태우기 행사가 시작한 9일 오후 6시쯤.

행사 시작과 함께, 화왕산 정상에서 억새를 태우던 불길은 산아래로 번지는가 싶더니 갑자기 역풍을 타기 시작하면서 순식간에 경계선을 넘어 관람객들을 덮쳤다.

집채만한 불길이 갑자기 관람객 쪽으로 번지면서, 낭떠러지 인근에서 구경을 하던 관람객들이 놀라 떨어지거나 연기에 질식하면서 수많은 관광객이 숨지거나 다쳐 행사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사고로 9일 오후 11시 30분 현재 4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인근 창녕 서울병원과 마산삼성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특히, 마산 삼성병원에 옮겨진 정병옥(울산시 삼산동.50.여)씨와 강기섭(함안군 칠원.62) 등 부상자 2명은 전신 3도 화상으로 위독한 상태라, 피해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커졌다.

사고가 난 산봉우리에서 있던 이모(33)씨는 "억새 태우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고 있었는데 불길이 갑자기 크게 번지면서 순식간에 시뻘건 화염과 검은 연기가 산 정상을 뒤덮었고, 뒤쪽에서 사람들이 사람이 떨어졌다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행사 현장에 강한 역풍이 불면서 불길이 관람객들을 번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피해자 신원 파악에 나서고 있다.

한편, 창녕 화왕산 억새태우기 축제는 해발 757미터의 화왕산 정상 억새밭에 불을 질러 한해의 액운을 쫓고 행운을 기원하는 전국 유일의 야간 산상 불축제로 3년 마다 열린다.

◈ 사고 원인= 이날 사고는 심한 가뭄으로 바싹 말라있던 산에 불을 놓는 행사이면서도 안전대책이 소홀해서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창녕군은 방화선이 50미터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20미터 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인명피해가 발생한 화왕산 배바우 현장은 강한 바람이 분 것도 있지만 방화선쪽 억새는 제대로 잘리지 않은채 누워있는 상태였으며, 잘라놓은 풀도 멀리 치워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수십미터의 불길이 돌풍으로 인해 순식간에 덮치면서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또, 안전요원이 부족했던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1만 5천여 명의 관광객이 있었지만 안전요원은 1백여 명에 불과해 갑자기 불어닥친 돌풍에는 속수무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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